
서슬 푸른
소나무가 푸르듯이 서슬은 늘 푸르지만 현실에서는 서슬에 눌려 감히 어쩔 수가 없지만 현실을 벗어나
서슬 붉은 서슬 누런 여기는 현실이 아니니까 이래도 저래도 다 받아 주는 시 속이니까
연분홍 서슬 발그레한 서슬 수줍은 서슬
서슬 따위 발끝으로 툭툭 차면서 짝다리를 짚고서 껌 좀 씹으면서
푸르딩딩한 서슬 엎어진 서슬 자빠진 서슬
- 시집 『흰 빨래는 희게 빨고 검은 빨래 검게 빨아』 중에서
박순원
2005년 《서정시학》 등단.
시집 『아무나 사랑하지 않겠다』 『주먹이 운다』『그런데 그런데』 『에르고스테롤』 이 있다.
* 《쿨투라》 2021년 12월호(통권 90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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