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집 속의 詩] 권박 시인의 「식물원」
[새 시집 속의 詩] 권박 시인의 「식물원」
  • 권박(시인)
  • 승인 2023.11.03 14: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식물원

권 박

상상할 수 없다. 평범한 감탄을. 그 밖을.

살아 있는데도 살아 있지 않다는 그 사람을.

사랑이 지연되었다는 의미를. 뒤죽박죽을.

심장은 뛰고 있는데 마음을 돌릴 수 없다.

눈은 거짓말을 할 수 없는데. 보고 있는데.

침묵-외침. 할 말이 많았고-할 말을 잃었다.

 

- 권박 시집 『사랑과 시작』(아시아) 중에서

 

 


권박 1983년 태어나, 2012년 《문학사상》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이해할 차례이다』『아름답습니까』가 있다. 제38회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했다.

 

 

 

 

* 《쿨투라》 2023년 11월호(통권 113호)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