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에
김종원
한 해가 저무는
도시의 불빛 속에서
바람에도 쓸리는
한 사나이를 만난다.
찬 서리 이승의 들녘에
한 줄 금으로 남는
빈 수레
나의 세월.
나이 들어 터득된
덧없는 시간 앞에서
전엔 닿지 않던
인생의 바닥이 보인다.
- 김종원 시집 『시네마 천국』(한상언영화연구소) 중에서
김종원 1937년 제주시 출생. 1957년-59년 《문학예술》 및 《사상계》 시 추천 등단. 1959년 《시나리오문예》를 통해 영화평론 활동 시작. 1960년 이영일 등과 한국영화평론가협회 발족. 시집 『강냉이 사설』 『광화문행』 『시네마 천국』이 있으며, 저서로 『영상시대의 우화』『스크린 인생론』 『우리영화100년』 『한국영화사와 비평의 접점』 등이 있음. 청룡영화상 제1회 정영일영화평론상 수상. 국제영화비평가연맹 한국본부 제2대와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제3대 회장, 청주대, 동국대 대학원, 한예종 겸임교수 역임. 2011년-현재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상임고문.
* 《쿨투라》 2023년 12월호(통권 114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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