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집 속의 詩] 김양희 시인의 「제라하게」
[새 시집 속의 詩] 김양희 시인의 「제라하게」
  • 김양희(시인)
  • 승인 2024.01.02 1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라하게

김양희

어머니 오늘도 책 하영 읽었수광

오게 우리 딸 시집도 읽고 성경책도 읽었쪄 니네 키우멍 덮어놨던 책 보젠허난 눈도 아프곡 머리도 지끈거리곡 오죽 곱곱헌 말이가 경허여도 읽엄시난 재미정 소리내멍 읽엄쪄 소리내영 읽다보민 나 말고 꼭 누게 이신 거 닮아 당신 목소리에 당신이 기대어 사시는구나 책 읽으멍 하영 배왐쪄게 남헌티 더 잘 허여사켜 엉턱도 부리지 말곡 이 나이에 무신 부릴 엉턱이나 이시냐마는

책 보멍 제라하게 좋은 건 시간이 어떵 감신지 몰람쪄

- 김양희 시집 『제라하게』(작가) 중에서

 

 


김양희 제주 한림 출생. 2019년 경기대 예술대학원 독서지도학과 졸업. 2016년 《시조시학》 등단. 2018년 《푸른 동시놀이터》 동시조 추천완료. 2019년 제1회 정음시조문학상 수상. 2021년 중앙시조신인상 수상. 2020년 첫 시조집 『넌 무작정 온다』. 2020년 『넌 무작정 온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 선정. 2023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문학창작기금 (발간지원) 선정.

 

 

* 《쿨투라》 2024년 1월호(통권 115호)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