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집 속의 詩] 은적사
[새 시집 속의 詩] 은적사
  • 유재영(시인)
  • 승인 2022.09.01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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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적사

유재영

 

오래전부터 산초 냄새 물씬 풍기는 물소리가 살고 있다 가끔씩 벼랑에서
떨어져 낙상한 물소리가 어디론가 사라진다 그런 날 밤엔 황도 12궁 옆자리
에 새로 태어나는 별이 있다 그 별에서 난다는 산초 냄새는 극락전 앞까지
내려오기도 했다 고요한 밤이었다

- 유재영 시집 『구름 농사』(동학사) 중에

 


유재영 시인은 1948년 충남 천안 출생. 1973년 박목월 시인에게 시를, 이태극 선생으로부터 시조를 추천 받아 문단에 나옴. 시집으로 『한 방울의 피』 『지상의 중심이 되어』 『고욤꽃 떨어지는 소리』 『와온의 저녁』, 시조집으로는 『햇빛시간』 『절반의 고요』 『느티나무 비명』, 4인집 『네 사람의 얼굴』, 『네 사람의 노래』가 있음. 중앙일보 시조대상, 이호우문학상, 가람 이병기상, 만해 한용운 시인상, 제1회 노산 이은상 시조상 등 수상. 현재 ㈜동학사 대표.

 

 

* 《쿨투라》 2022년 9월호(통권 99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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