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Theme] 삶을 신화로 만드는 노력가, 지민
[11월 Theme] 삶을 신화로 만드는 노력가, 지민
  • 차민주(콘텐츠 기획자)
  • 승인 2021.11.02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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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 뮤직

  그리스 로마 신화나 건국신화 속 영웅들은 특별한 능력과 불굴의 의지로 어려움을 이겨내고 나라를 구하거나 위대한 업적을 세운다. 능력과 노력으로 어려움을 이겨내야 신화의 영웅이 될 수 있다. 방탄소년단의 멤버 지민의 삶은 불굴의 의지와 노력으로 고난을 극복하는 영웅 스토리와 닮아있다. 지민은 외부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뿐아니라 지민 본인이 높은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극복함으로써 스스로의 삶을 신화로 만들어가는 사람이다.

  방탄소년단이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지민이란 멤버를 조명하는 글을 쓰게 되었지만, 필자는 그가 방탄소년단이 되지 않았더라도 자신의 삶을 신화로 만들었으리라 확신한다.

  지민은 방탄소년단에 가장 늦게 합류한 멤버이다. 연습생 기간도 6개월 정도로 짧았고 탈락위기도 8번가량 있었을 정도로 팀 합류 여부가 불투명했다. 하지만 탈락 위기마다 지민은 뼈를 깎는 노력으로 예상을 뛰어넘는 탁월한 성장을 이루어내며 탈락위기를 모두 넘기고 팀에 합류하게 되었다. 데뷔 후에도 변함없이 가장 일찍 연습실에 출근하고 가장 늦게까지 연습실에 남아 노력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지민은 한 인터뷰에서 노력의 힘을 보여주고 싶다고 한 적이 있다. 계속 노력하면 어떻게 이룰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다고.

  아티스트 지민을 수식할 키워드는 너무나 많지만, 그중 가장 빛나는 키워드라면 그의 말처럼 ‘노력’이다. 학창시절 그는 인재들이 모이는 곳으로 유명했던 부산예술고등학교에 수석으로 입학했다. 공부도 노력으로 1등이 되었겠지만, 전공이었던 춤도 타고난 것이 아니라 매일 다리를 찢어놓고 잠들 정도의 노력으로 실력자의 경지에 올랐다. 어릴 적부터 삶에 노력을 입력해 성과로 출력해왔던 될성부를 새싹이었던 것이다. 연습생 시절과 데뷔 후에도 멤버들과 주변인들에게 줄곧 ‘연습벌레’라고 불리며 노력을 계속했다. 스스로 만족하지않고 자신이 인정할 때까지 지독하게 최선을 다하는 태도는 그의 삶을 신화적 서사로 만들었다 . 신화란 민족, 국가 등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는, 표준이 될 만한, 공유하는 의식(Social Consciousness)이다. 선한 의지로 악을 물리치는 것 , 노력으로 고난을 극복하는 성공 같은 것들이 신화 스토리의 원형(Archtype)이다.

  지민은 스스로 높은 목표를 세우고 극복함으로써 삶을 신화가 되는 이야기로 만들어 나간다.

  지민은 ‘노력해도 안 되는 벽에 부딪히게 된다면’이라는 질문을 받자 “저는 ‘안 된다’는 스트레스는 될 때까지 클리어가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될 때까지 계속해서 노력합니다. 보여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최선을 다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어요.”라고 말했다.1

  우리가 영화에서 주인공 영웅이 고난을 어떻게든 극복해낼 것이라는 믿음을 갖는 것처럼 지민은 스스로의 삶에 믿음을 갖고 노력으로 극복하고 성취해 온 것이다. 영웅들이 탁월한 능력을 가졌다면, 지민은 초인적 능력은 없지만 노력 그 자체가 초월적 능력이 될 수 있을 정도로 꾸준하고 탁월하고 치열하다.
이런 지민의 모습은 전 세계 팬들에게 긍정적인 롤모델로서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팬들은 지민이 노력으로 삶을 극복해나가는 모습을 닮고 싶어 한다. 또 궁극적으로는 팬들 각자가 지민처럼 스스로의 롤모델이 되어 각자 삶의 신화를 써내려갈 것이다. 이런 것이 방탄소년단이, 그중에서도 특별히 지민이 갖는 선한 영향력이라고 생각된다.

  2019년 서울에서 열린 팬미팅에서 지민은 “사실 저는 롤모델이 따로 없었던 것 같아요. 고민을 하다가 ‘꼭 롤모델을 누구로 정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미래에 나는, 나 자신의 롤모델이 될 수 있는 멋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팬 여러분들처럼 뭔가를 바라지 않고 저희를 응원해 주고 사랑해 주는 게 너무 멋있고 고마워요. 결국 여러분이 저희의 롤모델이고 영웅이고 모든 것이라는 이야기를 꼭 해주고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위의 말은 신화학자들이 말해 온 신화 속 영웅의 본질이 모두 요약되어 있다. 첫째, 내 영웅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 둘째, 진짜 사회의 영웅은 대가 없이 타인을 위해 희생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2
지민, 그는 탁월한 춤선과 아름다운 목소리로 멋진 무대를 선보이는 예술가인 동시에 스스로 영웅의 서사를 써내려가는 사람, 순수한 마음으로 자신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신화적 삶의 모델을 선보임으로써 모두에게 영감과 자극을 주는 영웅서사의 집필자였다. 

 

 차민주
세계 최초의 BTS 단행본 『BTS를 철학하다』, 『덕후와 철학자들』을 썼다. 홍익대학교에서 미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콘텐츠 기획자로 일하고 있다. 


1 《JELLY》 2018년 3월호, 文友舍, TOKYO, Japan

2 『덕후와 철학자들』, 248쪽, 차민주, 자음과 모음, 2021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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