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쿨투라 신인상] 당선작 및 심사평
[제12회 쿨투라 신인상] 당선작 및 심사평
  • 진은경(당선자), 김시무(영화평론가),유성호(문학평론가, 본지 주간)
  • 승인 2019.03.25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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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신인상 당선작 발표

영 화 평 론 부 문
사랑의 언어와 죽음의 존재론적 의미, 〈그대를 사랑합니다〉 진은경

심 사 위 원
유성호(문학평론가), 김시무(영화평론가)

 

  심사평

  ‘사랑의 언어’를 통해서 감독이 말하려고 하는 주제의식을 매우 설득력 있게 포착

  ​지난해부터 새해 초까지 응모된 많은 작품 중에서 영화평론 부문 진은경 씨의 「사랑의 언어와 죽음의 존재론적 의미,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제 12회 쿨투라 신인상 당선작으로 내보낸다.

  ​평자는 추창민 감독의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분석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 작품은 최근 들어 제작편수가 늘고 있는 실버영화의 하나인데, 그러한 흐름을 반영한 의미있는 시도라 여겨진다. 이 영화는 우리 주변에서 볼 수도 있는 두 쌍의 노인 커플이 겪는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개봉 당시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우유를 배달하는 노인 김만석(이순재)과 파지를 모아 파는 할머니 송씨(윤소정)의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은 관객의 마음을 아련하게 한다. 한편 치매에 걸린 순이(김수미)와 그녀를 위해 헌신하는 남편 군봉(송재호)의 이야기도 눈시울을 적시게 한다.

  ​평자는 게리 채프먼Gary Chapman이 주장한 5가지 사랑의 표현방식(즉 사랑의 언어)에 입각하여 〈그대를 사랑합니다〉라는 텍스트를 분석한다. 채프먼에 따르면, 먼저 사랑이 시작되면 서로에게 인정하는 말들을 하게 된다고 한다. ​두 번째 사랑의 언어는 선물인데, 이는 사랑의 시각적 상징이다. 만석이 송씨와의 만남에서 주고받는 우유와 가죽 장갑은 그 단적인 예다. ​세 번째 사랑의 언어는 봉사이다. 그리하여 서로에게 부족한 것을 채워준다. ​네 번째 언어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인데, 이는 서로에게 관심을 집중하는 것을 의미한다. ​마지막 다섯 번째 언어는 스킨십이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사랑하는 사람들 간에 행해지는 스킨십은 육체적인 것이 아니라 다분히 상징적인 것이다. 예컨대 감독은 그것을 ‘오토바이 소리’와 ‘가로수의 빛’ 등으로 상징화한다는 것이다. 이 영화가 실버영화임을 감안한다면, 이는 대단히 사려 깊은 연출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  이상이 평자가 상기 텍스트에서 분석해내고 있는 영화가 주는 의미이자 메시지이다. 평자는 5가지 ‘사랑의 언어’를 통해서 감독이 말하려고 하는 주제의식을 매우 설득력 있게 포착해내고 있는 것이다. 쉬운 개념과 가독성 있는 문장으로 독자에게 어필하는 글을 쓰는 것은 평론가의 큰 미덕이라 하겠다. 앞으로의 빛나는 활동을 기대한다.​

- 심사위원을 대표하여 김시무(영화평론가)

 


  당선소감

  영화평론 부문 - 진은경

  더 좋은 문장, 더 좋은 분석을 위해 많이 보고, 열심히 쓰겠습니다

  ​좋아하던 영화가 꿈으로 바뀌었습니다. “꿈을 크게 가지라” 하셨습니다. 이제 그 꿈을 향해 첫 발을 내딛은 듯합니다. 그 첫 발이 『쿨투라』에서 시작되어 기쁩니다.

  ​〈티파니에서 아침을〉을 보고 영화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 관심이 꿈이 되고, 그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는 데에는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먼저 지도교수님이신 최동호 선생님 덕분에 영화평론의 꿈을 꿀 수 있었습니다. 마산에서 서울로 올라올 수 있었던 것도 최동호 선생님 덕분이었고, 꿈을 넓고 크게 가지라는 말을 해주셨기에 오늘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의 “꿈을 크게 가져라” 라는 말은 늘 가슴에 품고 앞으로도 걸어가겠습니다.

  ​다음으로 쿨투라입니다. 쿨투라 덕분에 영화 글의 첫 발을 내딛을 수 있었습니다. 영화평론의 꿈만 가지고 있었던 제게 좋은 기회를 주셨습니다. 월간 쿨투라와 김시무 선생님을 비롯한 심사위원님께 이 자리를 빌려서 진심어린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당선에 만족하지 않고 더 좋은 문장, 더 좋은 분석을 위해 많이 보고, 열심히 쓰겠습니다.

  ​부모님과 가족들도 제게는 잊을 수 없는 도움을 주셨습니다. 그분들 덕분에 지금까지 공부하고 영화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제게 있어 든든한 버팀목이었습니다. 3년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날 때마다 지금도 눈물을 흘립니다. 이 소식을 들으셨다면 저보다 더 기뻐하셨을 것을 생각하면 웃음도 함께 납니다. 또 지금까지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엄마를 생각해도 눈물과 웃음이 교차합니다. 모두 사랑합니다.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남편입니다. 그 사람이 있어 하루하루가 영화와 같은 삶이 됐습니다. 이번 당선 순간을 함께 해서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습니다. 그대를 사랑합니다. 별 다섯 개입니다. 고맙습니다.

 

 


 

* 《쿨투라》 2019년 3월호(통권 57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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