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쿨투라 신인상 당선소감] 연극평론 부문 박진서
[제18회 쿨투라 신인상 당선소감] 연극평론 부문 박진서
  • 박진서
  • 승인 2024.02.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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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시작은 더 오래 기억하고 싶다는 마음이었습니다. 극장을 떠나는 순간 사라지는 공연이 아쉬웠고, 글을 통해서 희미하게라도 붙잡고 싶었습니다. 그 여운을 다른 이들과 나누면 더 오래 기억할 수 있었고, 그렇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지면에 글을 내놓는다는 것은 언제나 부끄러움이 앞서는 일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 글이 독자들을 만나 새로운 상호작용이 이루어질 순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더 많은 ‘톰’과 ‘템플’들을 만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감사를 전해야 할 분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먼저 제 글의 가능성을 보고 지면을 허락해주신 심사위원분들과 《쿨투라》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감사하게도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 읽고 보고 쓰는 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황미란 선생님, 도서관을 누비던 십대 시절의 제가 선생님을 통해 읽고 쓰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장르는 다르지만 제 비평적 시선의 상당부분은 남수영 선생님과 홍성일 선생님의 가르침에 기대고 있습니다. 극장에 대한 사랑을 일깨워주신 이승엽 선생님과 취향에 매몰된 저의 외연을 확장해주시는 홍기원 선생님께도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도파민으로 하나되는 지선과 고은, 가장 오랜 친구 인재, 뭣 모르던 어린 시절의 인연을 지금까지 이어줘서 고맙고 앞으로도 잘 부탁해. 그리고 학교 생활 내내 가장 큰 힘이 되어준 예경18 동기들. 여러분이 있어 무사히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 다들 건강하게 쭉 함께하자.

글을 쓰면 쓸수록, 저의 글이 저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느낍니다. 저와 지금껏 함께 했던, 이 순간 함께하고 있는, 그리고 앞으로 함께 하게 될 모든 이들의 흔적들이 제 글을 완성해주고 있다는 사실도요. 무수히 많은 분들과의 공동작업이라는 점을 잊지 않고 끊임없이 되뇌이며, 겸손하고 성실하게 보고 읽고 쓰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모든 이야기의 시작이 되어주신 두 분의 구로동 박 선생님께 가장 큰 감사를 전합니다.

 

 


박진서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에서 예술경영을 공부하고 있다. 공간의 프레임으로 문화를 바라보고, 그 속에서 노동과 다양성을 발견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저서로는 『구로동 헤리티지』가 있다.

 

 

* 《쿨투라》 2024년 2월호(통권 116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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